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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중세 왜인의 세계
분 류 신간도서 > 일본학총서
총서번호 37
저자명 무라이 쇼스케(村井章介)
역자명 이영(李領)
출판일 1998-06-25 페이지 수 257 페이지
ISBN 8-9-85883-9-8 4
첨부파일 첨부된 파일이 없습니다.

책소개
 도쿄대학 교수인 무라이 쇼스케의 『중세 왜인의 세계』를 읽으면, 그의 전공이 ‘한국사’가 아니고 ‘일본 중세사’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저자는 실로 방대한 『조선왕조실록』을 치밀하게 조사하고 천착해, ‘민족’과 ‘국적’의 관점에서 기술된 기존의 양국 역사가들이 발견할 수 없었던 새로운 역사상을, 양국의 경계지역에서 활약했던 왜인들의 관점에서 다이내믹하게 그려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저자소개
1949년  오사카(大阪)출생
1974년  도쿄대학 대학원
       인문과학연구과 수사(修士)과정수료
현  재  도쿄대학 문학부 교수
主要著書
『豪古襲來』(週刊朝日百科ㆍ日本の?史,中世Ⅰ-⑨,朝日新聞社,1986)
『老松堂日本行?―朝鮮使節の見た中世日本』(岩波庫, 1987[校注])
『中世における東アジア諸地域との交通』(『日本の社會史』Ⅰ,列島?外の交通と國家, 岩波書店, 1987)
『執權政治の?質』(『日本史?究』261互, 1984)


목차
한국어판 간행에 즈음하여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7
서언으로서의 위지왜인전(魏志倭人傳)ㆍㆍㆍㆍㆍㆍㆍㆍ11
1. 국경에 걸친 지역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22
 1)왜구와 조선ㆍ22
 2)지역의 조성 요건ㆍ44
 3)경계(境界)와 국가(國家)ㆍ73
2. 삼포(三浦) : 이국(異國)속의 중세(中世)ㆍㆍㆍㆍㆍ96
 1)도시 삼포(三浦)의 형성ㆍ96
 2)주변 지역에 끼친 영향ㆍ125
 3)삼포왜란ㆍ146
3. 밀무역(密貿易)의 구조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173
 1)삼포왜란 후의 “일본국 사신”ㆍ173
 2)왜인 물품(倭物)에 몰려드는 사람들ㆍ187
 3)“환중국해(環中國海) 지역”의 성숙ㆍ205
중화(中華) 제국의 붕괴에 의한 에필로그ㆍㆍㆍㆍㆍㆍ231
參考文獻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242
저자후기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246
역자후기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250
약력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258


리뷰
soocut(스티브)
2006.05.29

중세 왜인의 세계는 도쿄대학 문학부 교수인 무라이 쇼스케에 의해서 씌여진 책으로 방대한 조선왕조실록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왜인의 활동에 대해서 서술한 책이다.
조선왕조 창건 이전 고려시대부터 조선중기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왜구의 난립은 왕조에 있어서는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을 했었다. 이러한 왜구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무라이 쇼스케 및 일련의 일본인 학자들은 이들이 단순히 일본인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이들에 동조하는 조선인 및 중국인들이 연합한 국가통제를 받지 않는 경계인적 개념을 형성하는 일련의 그룹으로 정의하고 있다. (아마도 이 부분은 일본인 학자들이 주장하는 바가 아닐까 생각된다.)
아무튼 왜인의 구성과 정체성에 대해서는 사실상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어쨌든 조선왕조가 왜구의 피해로부터 강경한 진압에서 회유로 그 정책의 방향을 바꾸었고 그 결과 삼포의 왜관과 왜인 거주지가 생겼다.
이하의 내용은 이들 왜인의 생활과 그리고 조선조정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 조선왕조실록의 다양한 문헌자료로 고증이 되고 있다.
물론 본서의 내용상 문제가 없지 않은 부분은 없지만, 왜의 성격과 왜관과 조선정부와의 관계를 매우 잘 알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관심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자.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78444&menu=nview&display_seq=1863567&sort=best&page=1&find=off


dreamer81
2004-12-20

동북아 해상의 경계인 왜인들의 활동과 조-일 무역의실상

안녕하세요. 문제청년입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책은 무라이 쇼스케 교수의 <중세 왜인의 세계>라는 책입니다. 한림대 일본학연구소에서 기획하고 소화출판사에서 문고판으로 출판하고 있는 일본학 총서의 일부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일본인으로서는 특이하게도 <조선왕조실록>을 기본 사료로 삼고 여기에 일본과 중국 사료를 보충하여 14세기 말~16세기 말, 즉 한국으로서는 고려 말에서 임진왜란 발발 직전까지의 중세의 왜인들의 존재 의의와 해상 활동, 조선과 일본(정확하게는 대마도)간의 왜관 무역의 실상과 그것이 조선과 일본에 미친 영향 등을 상세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먼저 저자의 논지로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중세 왜인의 개념에 대한 새로운 해석입니다. 한국에서는 흔히 왜인(倭人) 하면 바로 왜구(倭寇) 즉 일본 해적을 연상하게 되고, 이러한 일본인 침략자로서의 왜인의 이미지는 고려 말~조선 초에 걸쳐 침략해 왔던 왜구, 삼포왜란 등 조선 중기의 여러 차례의 변란과 임진왜란, 그리고 더 나아가 일제 침략기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저자는 왜인들이 반드시 일본인도 아니었고, 반드시 해적도 아니었다고 주장합니다. 즉 저자는 왜인이라는 존재에 대해, 일본 서남부와 한반도 남부, 그리고 중국 동남부 등 중앙 정부의 지배력이 미치지 못하는 변경의 해안 지역에서 평시에는 무역과 해산물 채취 등 해상 활동에 종사하고 위급시에는 해적으로 돌변하였던 경계인(marginal man)들이었다고 새로이 개념을 정립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자는 <조선왕조실록>에 수록된 기사 내용을 가급적 옛날 문체 그대로 살리면서 그 근거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즉 조선왕조의 수탈에 견디디 못한 연해 지방의 농민들과 해민들이 산적이나 해적이 되어 왜인들과 연계하거나 왜구를 가장하여 약탈에 나서는 모습, 아예 고향을 버리고 왜인들에게 몸을 의탁하거나 혹은 포로가 되어 대마도 등에 뿌리를 내리고 살았던 조선인들, 왜인들과 관계를 맺고 있던 조선인들이 일본어를 구사하고 기모노를 입는 경우도 있었던 반면, 일본 서남부의 '진짜' 왜인들은 오히려 본토와는 다른 일본어를 구사하는 등 같은 일본인들에게서 이방인 취급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16세기 초 조선과 명의 중앙 정부의 통제가 느슨해지고 일본이 전국시대에 접어들면서 일본인과 중국인, 조선인, 그리고 유럽인이 포함된 후기 왜구 시대가 시작된 점 등을 들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시각에 대한 반론도 존재합니다. 저자도 본문에서 지적하였다시피, 일본 학계 내에서는 중국과 한국에서 인식이 곱지 못한 왜구들이 실제로는 대부분(혹은 모두) 왜구를 가장한 중국인 혹은 조선인 해적이었고 일본인이 아니었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나오고 있지만, 저자는 그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역자도 지적했다시피, 사료상의 몇 가지 사례만 가지고서 그것이 일본인뿐만 아니라 조선인, 중국인을 모두 아우르는 경계인으로서의 '왜인'의 존재를 입증하는 근거가 될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그러나 한편 역자는 자신의 유학 시절 경험을 들면서 저자인 무라이 쇼스케 교수는 결코 국수주의적인 입장에서 '왜인=경계인' 이론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며, 단지 사료 해석상의 실수와 관점의 차이라고 평가하면서 독자들의 오해의 가능성을 불식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이 책에는 고려 말의 왜구의 침략에서 조선 초의 왜구 소탕과 대마도 정벌, 그 이후의 삼포 개항을 통한 무역 허락과 대마도주를 통한 왜인들에 대한 통제 정책, 그리고 몇 차례의 왜변과 임진왜란을 통해 부산포의 초량 왜관만을 통한 무역으로 전환되는 시점까지의 조선과 일본의 대외 무역의 실상과 그것이 양국에 미친 영향 등이 자세하게 서술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역의 이익을 노리고 일본의 상인들이 천황이나 쇼군의 공식 사절을 가장하여 지나치게 자주 찾아들면서, 조선왕조가 이들의 무역품에 대해 값을 치르는 데에 곤란함을 토로하는 모습, 삼포의 왜인들과 결탁하여 정부 독점의 무역품을 몰래 빼돌려 치부하였던 한양의 거상들의 밀수 커넥션, 이들의 이익과는 달리 일본의 무역품을 한양까지 날라야 했던 운송로 주변의 민초들의 고통, 그리고 조선의 은 제련법(회취법)이 일본으로 전해져 일본의 은 생산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하여 은이 조선으로 역수출되고, 반대로 조선에서는 일본이 전국시대에 접어들어 따뜻한 군복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무명(솜) 수출이 크게 늘어났던 사실 등이 묘사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무라이 쇼스케 교수의 <중세 왜인의 세계>는 14세기 말~16세기 말의 왜인들에 대해 중앙 정부의 통제력 밖에서 자유로이 해상 활동에 종사하고 때로는 해적 활동의 형태로 무역을 강요하였던 '경계인'의 지위를 부여하고, 이들에 의해 수행된 조선과 일본간의 무역의 실상과 양국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며, 이들이 임진왜란을 계기로 하여 17세기 초부터 마침내 중앙 정부의 통제력 안에 편입되어 소멸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록 왜인들이 정말로 한-중-일 삼국의 사람들을 포함하는 다국적인 네트워크의 모습을 띠었는지, 그리고 이들의 해상 활동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재고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조선왕조실록>을 포함한 각국의 다양한 사료를 분석하여 임진왜란 이전까지의 삼포의 왜관을 통한 조선과 일본간의 경제 교류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 그럼 문제청년은 이만. 비암다리 참고로 한림대 일본학연구소에서 출간되고 있는 일본학 총서들은 비록 크기는 문고판이지만 그 내용면에서는 대단히 충실하고 분야도 다양합니다. 오히려 문고판이면서도 다른 책들에 비해 읽는 시간이 더 걸릴 정도로 수준 또한 대단히 높지요. 최근의 중국 붐으로 인해 일본학 관련 서적 출간이 뜸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한림대 일본학 총서(소화출판사)들을 한 번 살펴봐 주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ReviewKor.laf?mallGb=KOR&barcode=9788984102330&linkClass=19071907&ejkGb=KOR&orderClick=JGE#contents


waslemono
2002-03-28

알듯 말듯한 일본의 얼굴
얼마전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일어 능력 문제가 나와서 “일어 서적을 읽을 수 있는 수준”이면 괜찮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얘기를 듣던 선배는 “일어 서적 읽을 줄 모르냐”라고 자연스레 되물어왔다. 순간적으로 당황스러웠고 일어 공부를 부지런히 해야겠구나 하는 후회막급의 감정마저 샘솟았다. 선배의 그 얘기를 통해서 내 주변에 일어 해독 능력이 상상외로 보편화되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정작 중요한 건 그 이후에 나온 얘기이다. 일본 영화를 보다보면 특히 일본어 종결 어미나 억양이 경상도 방언의 그것과 많이 닮아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일본 여성들이 주로 쓴다는 ‘の’같은 종결 어미는 사용 주체나 상황 면에서 정확히 대비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구 근방 사투리의 그것을 많이 닮아 있다. 그런데 우리 말과 일본 말의 유사성은 오히려 그 억양에서 전반적으로 두드러지는 것같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대사를 듣게 되면 그 억양이나 늬앙스에 주목하기 마련인데, 그때 들려오는 억양에는 경상도 방언과 매우 흡사한 면이 있다. 이런 측면에 대해서는 순전히 감각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여하튼 중요한 점은 우리에게 순수한 ‘피’란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우리 속에 어느 정도의 일본인, 어느 정도의 중국인 피가 흐르지 않으리라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우익이나 보수주의자들은 단일민족이란 점을 시시때때로 강조하곤 하지만 이는 민족주의라는 순수주의를 강조, 이념화한 이데올로기적 산물일 뿐 실상은 그 이데올로기와 동떨어진 곳에 놓여 있을 지도 모른다. 민족주의는 선동적인 힘이 대단해서 공평무사한 이성을 지닌 사람조차도 순간적인 판단 상실의 상태로 몰아가곤 한다.

하여튼 그건 그렇고 여기서 내가 꺼내놓고 싶은 얘기는 <중세 왜인의 세계>라는 일인 역사학자의 책이다. 저자 무라이 쇼스케는 동경대 문학부 교수로 <조선왕조실록>에 흥미를 가지고 십수년간 읽어온 사람이다. 씨디롬 타이틀로 소개되지 않았다면 <조선왕조실록>은 나같은 이에겐 도저히 접근불가능한, 고고의 성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15-16세기, 흔히 왜구로 알려진 일인들의 조선 남해안 교섭 과정을 <실록>의 해당 부분을 인용하고 해석을 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 책을 따라 읽어 보면 상상외로 우리 땅에 일본인들이 지속적으로, 광범위하게 들락거렸음을 알 수 있다. 주로 무역을 위한 왕래인데, 삼포를 중심으로 장기간 거주까지한 왜인도 상당하고, 남해안에서 서울까지 왕래 루트가 지속적으로 개통되어 있음을 생각할 때 그 과정에서 우리와 일본인 사이의 교섭은 물물거래 이상이었을 것임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우리와 외국인 사이의 교류가 일본의 경우에 제한되지 않음은 기나긴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는 바이므로 그 과정에서 무수한 교섭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음을 누가 부인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외국인의 눈으로 우리 사료를 읽는다는 독특함과 더불어 몇 가지 점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흥미롭다. 첫째, 도요토미 히데요시 집권까지 지속된 일인의 지속적인 무역 행위 의지를 통해 현재 일본의 경제적 동인의 씨앗을 볼 수 있다는 점. 둘째,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임진왜란은 일제의 대동아공영권 건설의 중세 버전이 아닌가 하는 역사적 상상을 하게 한다는 점. 셋째, 일본만큼 우리도 일본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 넷째, 경제력이 뒷받침된 군사력 강화는 언제든지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가능케 할 지도 모른다는 의구심 이 모든 것은 현재진행형이며, 미래의 현재로 전화될 수 있는 상상이며 상당히 근거 있는 두려움이다.

일본에 대한 관심은 좋지만 우리는 여전히 피해망상과 적대감의 그 중간 지대에서 헛돌고 있지는 않은지. 일본 총리 고이즈미의 알듯말듯한 표정처럼, 가부키 배우의 두껍게 회칠한 얼굴처럼 일본의 얼굴은 애매모호하기 그지없다.

http://blog.aladdin.co.kr/modace/359114


2002-04-12 15:51

국가가 그 내부와 외부를 극한까지 경계지울 필요도 없었고, 또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는 행정력도 저급한 수준이었을 때, 그 경계라는 것은 자연히 두리뭉실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근대국민국가 성립이전이니까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중세적인 중앙집권 왕조에 대한 구심력이 어느 정도는 작동하고 있었다고 볼 때, 바로 그 경계에 살던 사람들은 그러한 전근대적인 왕조에 대한 충성조차도 상당히 희박하였던 듯하다.

그들이 거주하던 한반도 남동해안과 제주도지역 그리고 일본의 대마도 지역과 인접해안에서는 칼로 자른 것처럼 나는 조선인, 너는 일본인이라는 관념자체가 존재하지 않았기에 철저하게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였다. 이책은 바로 국가와 전혀 무관하게 활동하며, 때로는 '국가'에 위해를 입히기까지 하며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관철시키는 이들의 모습을 여동적으로 복원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이들 활동의 복원을 통해 근대국민국가의 배타성과 타자에 대한 폭력을 더욱 부각시키고 싶었던 것 일게다.

저자는 근대화를 자명한 것으로 여기고 그것을 동아시아에서 일본이 먼저 달성한 원인을 '일본민족'의 선험적 규정성에서 찾는 우익 역사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이러한 의도와는 다르게 오해를 살수도 있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사실 오해라기보다는 우리의 '근대성'에 대한 천착자체가 부족한데서 오는 무지일 수도 있다. 물론 우리의 '민족주의'적 감정을 탓하는 게 아니고, 우리에게는 아직도 '근대성'이 완전히 확립되지는 못했다는 의미이다. 즉 다시말해 '단계'의 문제라는 말이다. 초등학생이 미·적분못한다고 욕먹는건 아니지 않는가?)

대표적인 것이 '왜구'의 문제로 저자는 '왜구'도 이러한 경계인들이 주축이 된 집단이고, 이를 '민족'적으로 이를 재단한다는 게 가당치도 않지만, 실제로 보아도 '일본'이라는 경계가 확정되기 전의 사건이라는 점에서 근대국민국가의 민족주의적인 가치평가를 배제해 버린다. 이는 더 나아가 일본의 20세기 중반 군국주의적인 죄악은 일본의 특수한 현상이 아니라 후진자본주의 국가로서 '근대'의 국가이성의 과잉이라는, 보편적인 것이 되어 '근대일본'이라는 국가가 저지른 죄악은 상당부분 '근대성'에 의해 희석되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에 대한 비판은 '근대성'이 아직 확립되지 못하고, 그것을 확립하거나 극복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국내의 현실에서는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오해이고 또 유효한 문제제기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본내 탈근대적 논의가 일본우익의 군국주의미화와는 확실히 구분되어야 할 것이다.

http://www.aladdin.co.kr/shop/common/wbook_talktalk.aspx?ISBN=8985883984&BranchType=1&CommunityType=My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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